상가 매매가격 역대 최고…대단지 상가, 입찰 첫날 '완판'

입력 2022-09-04 16:54   수정 2022-09-13 16:16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투자 수요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지가 상승, 시세 차익 기대 등이 섞이면서 올 상반기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평균 매매가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정 수요를 갖춘 대단지 내 상가는 첫날 완판되는 등 상가 분양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상가 평균 매매가 역대 최고
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1~6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평균 매매가는 ㎡당 624만원(3.3㎡당 2059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서울 지역도 ㎡당 1172만원(3.3㎡당 3867만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단지 내 상가, 근린상가, 복합쇼핑몰, 주상복합상가, 플라자 상가, 오피스 상가,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 등을 포함한다.

전국 상업용 부동산 평균 매매가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상반기 ㎡당 520만원을 나타내 직전 반기(524만원)보다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시세 차익, 지가 상승 등을 기대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이후 2020년 하반기부터 반기 기준 네 차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엔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이 주춤해지면서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상가 역시 금리 인상에 따라 수익률이 악화하지만 각종 규제가 중첩된 주택 시장보다는 낫다고 판단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서다.

단지 내 상가가 대표적이다. 한때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최근 계약 첫날 완판되는 단지 내 상가가 잇따르고 있다. 대단지를 끼고 있어 고정 수요층이 탄탄한데다 점포 구성(MD), 인테리어 등을 특화한 상품을 선보인 덕분이다. 지난 7월 전남 광양 ‘광양 동문 디 이스트’ 단지 내 상가(16개 실)는 공개 입찰 첫날 모두 마감됐다. 서울 대치동 유명 학원을 유치해 교육 특화 상가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대로변 스트리트형으로 상가를 조성하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제일풍경채 검단1차’ 단지 내 상가(42개 실)도 지난 3월 하루 만에 공급이 마무리됐다.
역세권, MD 차별화…단지 내 상가 ‘눈길’
단지 내 상가 중 역세권은 아파트 입주민뿐 아니라 유동인구 유입에도 유리하다는 평이다. DL이앤씨가 이달 경기 성남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상업시설’과 경기 광주 ‘e편한세상 광주역 단지 내 상가’는 모두 대단지 역세권 상가다.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상업시설’은 단지 내 상가(53개 실)와 근린생활시설(25개 실)로 조성된다. 총 78개 실 가운데 일반에 48개 실을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며 5320가구의 대단지로 약 1만5000명의 풍부한 고정 수요를 갖추고 있다. 서울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이 가깝고 신구대사거리 코너에 있다.

‘e편한세상 광주역 단지 내 상가’(21개 실)는 소매·교육·서비스 등 생활편의시설 입점이 완료된 선임대 후분양 단지다. 공실 부담이 적고 예상 수익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2122가구에 이르는 ‘e편한세상 광주역 아파트’ 거주민이 고정 수요이고 경강선 경기광주역 역세권 입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은평뉴타운에 선보이는 복합시설 ‘현대 테라타워 은평’도 상업시설(119개 호실)을 분양 중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역세권이다. 풍부한 배후 수요가 상가로 유입되도록 고려한 동선이 특징이다. 1층 상가 대부분이 외부에서 직접 출입할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중앙광장형 스트리트몰을 구성하고 특색 있는 조경 공간과 독창적인 예술작품을 설치해 지역 대표 상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테크노밸리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동탄 르센텀’ 상업시설(27개 호실)도 탄탄한 배후 수요를 갖춘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로변 코너에 있어 고객 접근성과 가시성을 높이는 설계를 마련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공실률이 감소하는 등 투자 기회가 열리고 있지만 업종별, 지역별 수익률 편차가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단지 내 상가는 아파트 거주민이 주요 배후 수요인 만큼 유입 인구가 한정적이라는 한계도 있다”며 “공실률, 수익성 등을 충분히 따져본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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